[우리문화신문=김광옥 명예교수] 현재 세계적으로 퍼지고 있는 ‘코로나19’와 연관해 지난번에는 대응전략에서 전문가가 앞에 서서 적극적이냐 그리고 뉴스 처리에 있어 공개적이고 투명한가, 그리고 사회적 거리를 잘 지켜내느냐를 보았다. 생활방역 정부는 5월 6일부터 그간의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방역으로 전환했다. 일반적으로 사회적 거리는 50센티 안팎인데 코로나 시대에는 1미터에서 2미터는 떨어져 있으라 한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중규모 집단 사회규칙이고 생활방역은 소집단 곧 가족 단위의 규칙을 일컬음이다. 집단 소통은 수십 명 안팎의 집단 모임으로 교회, 세미나, 교실 등이 대상이 되었다. 이를 이제 가족 단위의 모임 곧 식당이나 산책 등은 마스크 착용으로 가능하다는 것이다. 한 예로 4월 15일 국회의원 투표 때 부부인데도 투표장에는 1미터씩 떨어져 걸어 들어가야 했다. 왜 그럴까? 투표장은 집 안이 아니기에 가족 기준이 아니라 남 곧 사회가 기준이 되어야 한다. 생활방역은 가족, 연인이면 두 손 잡고 다녀도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5월 1일에서 5일 어린이날까지 이어지는 연휴기간 서울 이태원 술집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집단으로 나타나고 이후 전국으로 확장되
[우리문화신문=김광옥 명예교수] 현재 세계적으로 퍼지고 있는 ‘코로나19’와 연관한 대응은 주로 처리 주체의 전문성, 뉴스 처리 방법, 사회적 거리 등을 살필 수 있을 것이다. 각국의 대응전략에서 전문가가 앞에 서서 적극적이냐 그리고 뉴스 처리에 있어 공개적이고, 투명하고 적극적이냐 그리고 사회적 거리를 잘 지켜내느냐다. 코로나 해결 방법 비교 이번 세계적인 코로나 사태로 각 나라의 정치 행태와 인명에 대한 자세 등이 비교되어 나타났다. 외국의 현황 그리고 우리나라의 대응 그리고 시대를 거슬러 세종시대의 환경들을 비교해 보자. 이른바 선진국의 의료시스템은 국가가 책임진다는 정책으로 영국이나 스웨덴이 대표적이다. 영국에서는 NHS라고 하여 국가가 의료를 대신해 무료로 고쳐준다는 것이다. 고쳐주기는 하는데 순번을 받으려면 기다려야 한다. 이 경우 문제는 당뇨, 폐렴, 심장병, 관절염 등 당장은 죽지 않으나 계속 치료해야 할 병은 치료 시기를 놓치기 쉽다. 이번에 그 결과가 나타났다. 영국과 스웨덴은 각 개인이 알아서 조심하되 국민 전체가 면역성을 키우면 그 병이 잦아들 것이라고 한 정책의 결과 많은 사람이 코로나에 걸리고 또 죽어갔다. 4월 21일 기준으로 미국
[우리문화신문=김광옥 명예교수] 세종의 사맛 곧 커뮤니케이션에 대하여 살피고 있는데 지금 사회적으로 번지고 있는 ‘코로나 19’와 연관 지어 인간 욕구 그리고 세종 시대의 사회적 환경에 대해 살펴보자. 개인과 사회의 욕구 단계 한 나라 국민[백성]의 행복은 어디에서부터 출발하는 것일까. 행복은 결코 경제적인 GDP 기준에 따르지 않는다는 건 세계 국민의 행복지수 조사로도 알려진 바 있다. 한 사회가 건강한가를 논의할 때 중세에는 일반적으로 ‘의식주통육락(衣食住通育樂)’의 기준에 따라 이야기를 풀어가기도 한다. 먼저 개인적으로는 헐벗지 않고, 배고프지 않으며, 춥지 않은 집에서 가족이 함께 지내며 다음 사회적으로는 교통 길과 사회적인 사맛[커뮤니케이션]이 잘 흐르고 누구나 교육을 받고 문화 활동을 통해 즐거움을 누릴 수 있으면 건강한 사회인 것이다. 현대에 와서 기본적 인간의 욕구에 대한 연구로는 매슬로우(A. Maslow, 1908 ~1970)가 있다. 그는 기본적인 생리적 욕구에서부터 사랑, 존중 그리고 궁극적으로 자기실현에 이르기까지 충족되어야 할 욕구에 위계가 있다는 욕구 5단계설(뒤에 7단계)을 주장하였다. 일종의 결핍 욕구로 충족되지 않으면 충족 동
[우리문화신문=김광옥 명예교수] 개방적이고 투명한 소통 ‘코로나19’로 개인의 일상생활과 사회활동이 제약을 받고 있다. 지난 2월 초부터 이런 고통 속에 질병 대응에 대한 각 나라의 장단점이 드러나며 어떤 사회가 건강한 사회인지 국제적으로 비교되고 있다. 한 사회의 건강성이 시험받고 있기도 하다. 사회적 위기 해결에 따른 덕목으로는 무엇보다 전염병 발생 상황에 대한 언론 보도의 개방성과 투명성 그리고 검진과 감염을 막기 위한 사람의 교류와 교통의 통제 등이 있다. 이런 대책에 따라 국가별 시책이 달라졌다. 처음 질병이 발생한 중국에서는 초기에 아무런 발표를 하지 않고 있었다. 중국 우한 의사 리원량은 2019년 12월 30일 질병 보고서를 통해 신종코로나바이러스를 외부에 알렸는데 이를 허위사실 유포로 여기고, 이후 공안에 잡혀가 우한 공안에 훈계서에 서명하고 풀려났다. 그는 병원에 돌아와 보호 장비 없이 진료하다가 2월 1일 확진을 받고 7일 결국 숨지게 되었다. 이와 달리 일본에서는 올림픽 개최에 신경 쓴 나머지 크루즈선 승객을 가두고 일반인에 대한 병원에서의 검사도 소홀히 하는 등 질병이 저변에 퍼져가고 있을 것이라는 국제 전문가들의 의심에 시원한 대답을
[우리문화신문=김광옥 명예교수] 임금은 개인이며 나라 생각하는 세종의 마지막 실현은 무엇인가. 그것은 생각하고 연구하여 결단을 내리는 일이다. 이는 신념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이데올로기로도 나타날 것이다. 그렇다면 조선의 임금이 결정하는 일은 개인의 일인가, 나라의 일인가. 화가위국 : 예조에서 계하기를, 전조(前朝) 말엽에 정치는 산란하고 민심은 이탈하여,... 천명(天命)과 인심이... ‘태조’를 추대하시어 ‘집을 변하여 새 왕조를 이룩’[化家爲國]하셨습니다.(《세종실록》즉위/9/11) 임금이 나라이면서 개인일 수 있는 근거는 왕조국가가 한 가족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논리에 따른 것이다. 가령 양녕 문제에서 ‘이것이 비록 일가의 일이라 하여도 또한 나라에 관계되는 것’이라 하였다. 가사와 국사 : (상왕 태종이 양녕의 산릉 제사 참여를 못 하게 명하다) 이천과 거리가 멀지 않으니, 양녕으로 하여금 효령(孝寧)의 예에 따라 내왕간에 능에 가서 절[拜]을 드리게 하는 것이 어떠할는지. 이것이 비록 한 집안의 일이라 하여도 또한 나라에 관계되는 것(此雖一家事, 亦係國家)이니, 그것을 대신들과 조용히 의논하여 계(啓)하도록 하라.(《세종실록》2/8/11) 그러므로
[우리문화신문=김광옥 명예교수] 역질(疫疾)에 대처하라 세종의 사맛 곧 커뮤니케이션에 대하여 살피고 있는데 지금 사회적으로 번지고 있는 ‘코로나 19’와 연관해 세종 시대에는 질병에 어떻게 대처했는지 살펴보자. 커뮤니케이션의 종류 먼저 일반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이라 하면 ‘대상과 의미를 나누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서로 여러 가지 수단을 통해 신호를 보내고 그 의미를 공유하게 된다. 상대 곧 대상과 규모에 따라 몇 가지 구분이 가능하다. 위 표를 정리해보자. 조선 시대는 ‘개인 내’ 곧 혼자 있어도 자기가 스스로 대화를 하는 자기 수양이 강조되는 시대였고, 그다음으로 선비 사이의 교류 그리고 가족 사이의 화목을 강조하고 같은 뜻을 가진 서원 혹은 나쁜 의미의 정치적 동일체인 붕당의 커뮤니케이션 시대였다. 그러나 현대는 그 중심이 국가 내 여러 집단의 사맛 그리고 국제간의 교류로 이어져 있다. 개인이나 가족보다 집단 사맛에서 국가 내 그리고 국제간의 커뮤니케이션 비중이 훨씬 강조되어 있다. 이번 ‘코로나 19’도 중국 우한에서 출발한 것이 우리에게 영향을 끼치고 다시 세계적으로 퍼지고 있는 형상이다. 뜻하지 않게 우리나라 국민이 이스라엘 등 여러 나라로부터 입
[우리문화신문=김광옥 명예교수] 결정의 형태 세종은 임금으로서 의정부나 육조의 여러 제의에 대해 마지막 결정을 해야 한다. 조선은 고려 말의 유약한 왕권 정치를 보완하는 방안으로 정도전이 주관하여 재상 중심 정치 체제를 세우고자 했다. ‘치전(治典, 법률)은 총재(塚宰)가 관장하는 것이다. 총재란 위로는 군부를 받들고 밑으로는 백관을 통솔하며 만민을 다스리는 것으로 그 직책이 매우 큰 것이다.’ 이런 영향으로 조선 태조 때는 의정부서사제(議政府署事制)가 유지되었다. 의정부란 행정부의 최고 기관으로 영의정ㆍ좌의정ㆍ우의정이 있어 합의에 따라 국가 정책을 결정하였으며, 아래에 육조(六曹)를 두어 국가 행정을 집행하도록 하였다. 이후 태종이 왕위에 오른 뒤에는 6조직계제로 통치 체제가 바뀌었다. 6조직계제는 의정부서사제와 반대로 6조의 업무를 의정부를 거치지 않고 직접 왕에게 보고한 후 집행하는 체제를 말한다. “내(태종)가 일찍이 송도에 있을 때 정부를 파하자는 의논이 있었으나 지금까지 겨를이 없었다. 지난겨울에 대간(臺諫)에서 작은 허물로 인하여 정부를 없앨 것을 청하였던 까닭에 윤허하지 않았었다. 내가 골똘히 생각해 보니, 모든 일이 내 한 몸에 모이면 진실로
[우리문화신문=김광옥 명예교수] 사람을 직접 몸으로 만나다 세종의 사맛[커뮤니케이션]의 길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데 다른 사람과 의논을 하더라도 마지막에 결정을 내려야 하는 사람은 임금이고 그 일이 임금의 직이다. 이때 결정은 개인이 하는 것인가 국가가 하는 것인가. 여기서 국가가 한다면 이는 법과 제도가 정해 주는 결정일 것이다. 그리고 임금은 법에 정해진 규정에 따라 대신 집행할 뿐이다. 그런데도 이미 법에 정해진 죄인의 처벌이나 세금 징수 같은 일 이외에 창제적으로 행하는 일 곧 기존 제도나 규정에 없는 새로운 일을 할 때 세종의 성정이 드러나게 될 것이다. 이 모든 일은 사람을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누는 데서 시작한다. 소통[커뮤니케이션] 가운데 가장 효과가 높은 방식은 대면 커뮤니케이션이다. 대면이란 얼굴을 맞대고 사람을 만나는 일이다. 그래서 산업발전기인 70~90년대에는 직장에서 일이 끝나면 술로 1차~3차까지 어울리며 필요한 말 필요 없는 말 다 늘어놓으며 친밀을 다졌고 이윽고 술이 끝나면 노래방에서 다시 어울리고 그것도 모자라 목욕탕으로 가서 벌거벗은 몸을 서로 확인하면서 우리는 가릴 것 없이 서로를 알고 지내는 한 가족이라고 위안을 삼으려 했
[우리문화신문=김광옥 명예교수] 세종의 사맛[커뮤니케이션]의 길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세종의 사유 습관과 스스로를 낮추어 백성의 삶을 실현하는 모습에 대하여 살펴보자. 나는 고깃덩어리에 불과하다 세종에게서 볼 수 있는 마음의 하나는 먼저 자신을 지극히 낮은 곳으로 내려놓고 있다는 사실이다. 신분사회에서 신분은 절대적 구분이 되는데 심지어 자신을 하나의 고깃덩어리로 비유한다. 이는 정신적으로 종교의 세계로 자신을 끌어내리는 일이다. 종교의 세계에는 신분이 없다. 스님은 다만 안내자일 뿐이지 계급이 아니다. 그런데 세종은 스스로를 ‘한 고깃덩어리’로 일컫는다. 낮은 한 백성으로 내려가 절실하게 불성[불교적인 마음]을 보인다. 유교 국가에서 불교가 어찌 가능할까 여길 수 있는데, 당시 조선은 유학을 국시로 하고 있었지만, 불교는 사회적 풍속에 따라 개인적으로 신봉하고 있었던 것이다. 고깃덩어리 : “이제 한 고깃덩어리가 되어 방안에 앉아서 환자(宦者)로 하여금 말을 전하니, 이것이 모두 웃음을 사는 일이다. 내가 부덕(不德)하기 때문에 경들로 하여금 진언(進言)하지 못하게 하였다. 경들이 또 나이 늙어서 이름을 낚고 녹을 가지는 것으로 말을 하니 내가
[우리문화신문=김광옥 명예교수] 4차 산업시대가 다가와 있다. 인공 지능, 사물 인터넷, 빅데이터, 모바일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이 경제ㆍ사회 전반에 융합되어 혁신적인 변화가 나타나는 차세대 산업혁명시대다. 며칠 전 한국 바둑계를 이끌던 이세돌이 AI 인공지능 ‘한돌’과 대국에서 2대 1로 졌다. AI는 오래전에 서양장기를 이겼고 바둑에 이어 얼마 전에는 영상게임에서도 이긴 바 있다. 이렇듯 기계가 일부 기능에서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으며 인간이 일할 영역이 축소되거나 없어지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를 하고 있다. 이렇듯 인간과 기계의 조화를 생각하면서도 최후 판단은 인간에게 있으므로 결국 인간의 인문학적 기반의 사고(思考)가 더욱 중요해 지고 있다. 알파고와 한돌 이후 인공 지능의 시대에 인간 주체 인문학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해주고 있다. 인문학 인문학은 인간의 사상과 문화 나아가 인간 본연의 위상 그리고 인류 문화에 관한 모든 정신과학을 통칭한다. 이런 인문학의 기초는 배움이고 학문으로 ‘學文’ 혹은 ‘學問’이라고 부른다. 공자(孔子 BC 552~ BC 479)는 “배우기만 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망령되고(學而不思則罔), 생각만 하고 배우지 않으면 위태롭다(